택배왔어요, 현금을 준비하세요.
헤드에이크 피플, 아날로그소년 인터뷰
2013년 1월 7일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저는 아날로그소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래퍼, MC, 뮤지션입니다.
왜 아날로그소년이에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제 고향이 경상북도 안동인데 사투리도 쓰고 촌스러운 어떤 그러한 느낌을 조금 풀어서 괜찮은 이름으로 해보자 그래서 ‘촌.놈.’ 아날로그소년이 된 겁니다. 촌놈의 순화 버전이죠.
이번 앨범 ‘택배왔어요’의 동명의 트랙이자 첫 번째 트랙인 ‘택배왔어요’. 어떻게 만든 곡인가요?
‘택배왔어요.‘라고 예전부터 생각했던 주제가 있었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어요. 이 곡은 김박첼라형이랑 같이 작업한 곡인데 작업하면서 바로 1번 트랙에 ’택배왔어요‘라고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겠다. 그래서 나오게 된 거죠. 또 ’택배왔어요‘라는 곡이 나옴으로써 자연스럽게 이거 정말 이 앨범을 통틀어서 아우를 수 있는 느낌도 ’택배왔어요’가 가지고 있구나. 그래서 ‘택배왔어요’를 앨범 타이틀로도 하자고 생각하게 된 거죠. 가사에 중점을 두었던 것은 당연히 택배기사분들이 ‘어떻게 사시나’, ‘바쁘게 열심히 사신다.‘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택배기사아저씨들이 이 곡을 들었을 때 기분이 나쁘지 않아야 된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분들의 이야기를 쓰는 거니까. 당연히 그분들이 들을 수도, 안 들을 수도 있겠지만 혹시나 듣게 된다면 ‘이건 우리랑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네.’, ‘쟤가 거짓말 하는 거네.’, ‘약간 좀 그렇다.’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라서 그분들이 들어도 기분 나쁘지 않으려고 생각을 했죠.
후렴은 택배를 기다리는 사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가사는 택배기사의 애환과 생활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택배왔어요’의 가사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이미지가 있다면 어떤 걸 까요?
택배기사아저씨들이 정말 바쁘게 사신다. 바쁘게 살아도 (이런 이야기까지 해야 되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하루 종일 열심히 해도 정말 부자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도 있고. 이 곡에서 가장 중점이 되는 건 ‘바쁘게 사신다.’는 딱 그 이미지에요. 정말 하루 종일 자기가 맡은 구역에서 자기가 맡은 분량들을 열심히 해나가는 하루의 이야기, 일주일의 이야기, 한 달의 이야기, 일 년의 이야기가 사진처럼 그려지잖아요. 열심히 달려가는 모습의 한 장이고 건네주는 모습의 한 장, 싸인을 받고 있는 모습, 차로 열심히 운전해 가는 모습, 그런 사진들이 모이면서 사진들을 글로 적어가는 거죠. 바쁘게 사시는 모습을 글로 적은 거죠.
‘먹고살자’라는 곡 안에 앨범이 다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