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 누나

우사단 마을을 어떻게 처음 알게 되셨어요?

연석이 오빠가 대학교 선배였기 때문에 오빠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하고 싶어하는지 조금 알고 있었어. 그러다가 페이스북으로 사진 같은 것들을 보면서 내가 회사에 무료할 즈음에 연락했어. “내가 뭐 도와줄 것 있냐.” 고. 그랬더니 오라고 해서 맨 처음에는 2013년 두 번째 계단장 때 와서 리플렛을 나눠주는 일을 했었어.

처음 마을에 왔을 때 느낌이 어땠어요?

처음에는 마을 전체에 대한 것을 느끼기에는 시작이 조금 부족했고. 왜냐하면 내려가서 다른 일들을 했기 때문에. 그 다음에 뒷풀이 같은 것을 했을 때 사람들과 같이 있기는 했지만 아직 나는 친하지 않으니까 그때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파악을 잘 못했어. 그 다음에 나한테 경찰서 앞에 평상 디자인을 하라고 그래서 마을회의에 몇 번 왔지. 되게 신기했지. 이런 젊은 사람들이 이런 일들을 한다는 것이. 재미있고 좋았던 것 같아.

건축가로서 이 마을을 봤을 때는 어때요?

건축가로서? (웃음) 건축가로서는 잘 모르겠고 그냥 여기에 와서 느꼈던 것이 옛날에 내가 살던 곳에 대한 향수 같은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을 했었어.

원래 어디 살았는데요?

나는 약수동이랑 옥수동에 살았거든.

여기서 멀지 않은 곳이네요.

응. 계속 약수동이랑 옥수동에만 살았어. 거기도 다 지대가 높은 곳인데, 그래서 위에서 밑을 보면 집들이 쌓여있는 것이 보이는데 그 뷰를 여기 옥상에 올라가서 보고 되게 어렸을 때의 생각이 나면서 아름다워 보였어. 그런데 그런 생각도 들더라고 ‘내가 이런 곳에 살지 않고 그냥 밖에서 쳐다보니까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인가. 아니면 이게 진짜 아름다워 보이는 것일까.’ 그런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했었지.

답은 뭐였어요?

내가 진짜 여기 살아도 아름답다고 느낄까? 그때 그런 고민을 했었는데 만약에 이런 환경. 여기 있는 사람들과 다 같이 살고 있다면 아름다워 보일 것 같은데 이런 사람들 없이 그냥 이런 물리적인 공간, 환경 속에서만 살고 있으면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지금 이 마을에 있는 사람들이 없다면.

내가 이 환경 속에 놓여져서 정말 ‘살고만 있다’면. 다른 동네에 사는 것처럼 그냥 사는 거였다면 아름다워보이지 않았을텐데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니까.

실제로 이 동네에 오래 산 사람들이나 집주인이 아닌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은 아름답게만 보이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을 하셨어요?

여기서? 평상 디자인 하다가 그게 무산되고 그 다음부터는 인포메이션 같은 걸 맡아서 하고 딱히 내가 막 주도적으로 한 것은 없는 것 같은데. 행사참여. (웃음)

그런데 그게 계단장에서는 굉장히 큰 일이잖아요. 계단장은 셀러들이 많기는 하지만 행사진행에 관련한 일을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