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을 프로듀싱하고 작사, 작곡까지 모두 하셨는데 장단점이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건 좋다든지 이런 부분은 한계가 있다든지.

아무래도 좀 뭐라고 해야 할까. 작업을 하다보면 너무 제 스타일에 빠져 들어가는 그런 부분들이 아무래도 없지 않아 있겠죠.

매너리즘.

그렇죠. 그런 것들 말고는 어차피 제가 대중음악으로 대중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했던 부분들이 이 앨범에서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편곡적인 부분에서 몇몇 실력 좋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연주 부분에서도 세션하시는 분들도 도와주고 그러셔서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아요.

가수로서, 작곡가로서, 이런 장르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면.

있어 보이니까? 남들이 안하면 있어 보이니까? (웃음) 농담이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힙합도 좋아하고 알앤비도 좋아하고 이런저런 다양한 장르들을 좋아하다보니까 각 장르마다 제가 특별히 좋아했던 포인트들을 하나씩 뽑아서 저만의 색깔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것들을 추구하는 편이었죠. 지금도 그렇기도 하고요.

이번 것은 EP잖아요. LP로 나올 앨범은 어떤 앨범이 될까요.

아마 지난 EP에서 반응이 좋았던 두, 세곡 정도 뽑아서 넣고 해서 내년 봄쯤에 정규앨범을 내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도 계속 작업을 하고 있지만 그 곡들이랑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는 곡들은 아닐 것 같아요. 타이틀이나 대중성을 바라보고 하는 것 외에는 아마 큰 변화는 없을 겁니다.

장르적으로써

그렇죠. 사실 저는 장르라는 말이 난해해요. 장르라는 것이 선을 그어버리면 장르가 되는 거잖아요. ‘제 앨범은 알앤비입니다.’ 그러면 알앤비가 되는 거고. 평론가들이 이건 알앤비가 아니라고 해도 제가 알앤비라고 하면 그냥 알앤비인 거니까. (웃음)

사실 웃긴 말인데

웃기죠. 빨간색인 것 같기도 하고 주황색 같기도 한 모호한 색깔들이 있는데 그걸 무슨 색이라고 딱히 단정 짓는 다는 것이. 명명을 해버리면 그만인 거니까. 저는 그게 이해도 안가고 난해해요. 선뜻 대답하기가.

그 말이 공감이 가는 것이 TV에 나와서 자기 앨범 소개하는 대중가수들을 보면 ‘알엔비소울힙합’이라고 하는데.

남이 듣기에는 ‘이건 알앤비가 아닌데’ 이렇게 느끼면 그건 알앤비가 아닌 거고. 또 앨범을 낼 때 장르를 기입하는 곳이 있어요. 저는 그게 되게 어렵더라고요. 가요의 테두리 안에 있기는 한데 가요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것 같고 알앤비라고 하기에는 깊이가 없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요. (웃음)

그런데 곡들을 들어보면 베이스 라인에 중점을 둔 것 같은데, 고음의 보컬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함인지?

개인적으로 곡에서는 어떤 곡이든 리듬과 베이스가 기본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 갑자기 박지성 말투가 (웃음) 그래서 저는 베이스에 신경을 많이 써요. 베이스가 딱히 튀지 않으면서도 곡을 받쳐주는 그런 역할이라. 기본이 되는 건 좀 신경을 써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리본의 기본은 베이스다.

그렇죠. 리듬하고 베이스.

개별적인 곡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일까요. 개인적인 성향이 들어나는 부분은. 예를 들면 사운드, 코러스 배치, 편곡 등에 있어서.

제가 곡을 쓸 때 항상 신경 쓰는 부분이 남이 좋고 나쁜 걸 떠나서 일단은 제가 좋아야 되는 것. 제가 안 좋으면 작업하다가도 스트레스 받고 그 곡의 느낌에 몰입이 안 되기 때문에 철저히 배제를 하고요. 곡 작업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멜로디라인과 코러스.’ 저는 코러스가 편곡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악기들을 많이 채워 넣는 것에 신경을 안 쓰고 대신에 그 부분 요소요소를 코러스로 채워주는 것이, 아무래도  사람목소리니까 사람들이 듣기에도 기계적인소리보다는 사람목소리가 듣기에 좋고 무난하거든요. 편하고. 그래서 웬만하면 목소리를 채워 넣으려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