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_빅파이(BigPie) 인터뷰(2)

일시 - 2011-10-18

장소 - 일산 호수공원

노래도 하신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활동을 해오셨고 하실 건가요?

노래로 활동 한 것은 없고 이제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인데 왜냐면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는데 선뜻 시작하기엔 고민만 많이 했던 시간이 길어서. 일단 프로듀서로 먼저 시작을 했고 프로듀싱도 아직 제대로 못하는데 여러 가지를 할 여력이 안 돼서 1순위로 프로듀싱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에 이제 준비를 하는 단계에요. 옛날에는 무조건 흑인음악만, 흑인음악 테두리 안에서 하고 싶다는 고집이 있었어요. 지금은 모든 음악들이 다 너무 매력이 있고 좋아서 록,포크, 알앤비나 블루스 안가리고 다 하고 싶어요. 능력이 된다면..  그래서 저는 제가 준비하고 있는 팀(NAKED KING)에서 한 앨범을 만든다면 (보통의 앨범들이 장르를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그 앨범의 스타일은 어떤 콘셉트를 잡고 가거나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트랙으로써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트랙마다 장르가 다른, 한 앨범에 일렉트로니카도 있고 포크송도 있고 알앤비도 있고 블루스도 있고 발라드도 있는 종합선물세트처럼 다양한 장르가 있는, 한 장르 안에서 분위기가 신나고 어둡고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한 앨범에 넣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죠. 마룬5(Maroon 5) 앨범이 약간 그런 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걸 듣고 ‘아,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프로듀서로써의 솔로앨범 작업은 염두하고 있지 않은지

그것도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 사장님이신 웜맨(Warmman)형이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있는데 당장 하자는 것은 아니고 내년 즈음에, 내년 안에는 빅파이의 솔로 프로듀싱 앨범을 내자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것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아직 나누지는 않았어요. 보통 이런 것들이 음악작업이라는 것이 다 그렇듯이 이야기한데로 다 이루어지지는 않으니까 그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는 있는데 ‘그걸 꼭 낼 꺼다.‘라고 확답을 단계는 아직 아니지만 지금 천천히 한 트랙씩 작업은 하고 있어요.

음악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스트레스를 받는 건 굉장히 많은데 저는 곡을 영감이 확 떠올라서 만들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시간에 쫒기다 보니까. 아직 결과물이 많이 없으니까 빨리 만들어야 된다는 압박감이 있어서 그런 압박감 때문에 지금까지는 짜내는 프로듀싱을 되게 많이 했었어요. 생각도 안 나는데. 보통 생각이 안 나면 바람도 좀 쐬고 생각이 날 때까지 좀 환기도 시키고 해야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럴시간이 없다는 압박이 있어요. 스스로라도 그래야 내가 뭔가를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여태까지는 되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생각이 안 나면 생각이 날 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다 보니까 스트레스 해소를 따로 못하고 스트레스가 만약에 내 몸으로 들어왔다고 하면 어떻게든 풀어서 배출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받은 것 그대로, 데미지 100이면 100 그대로 다 고스란히 받아서 내 몸 안에 흡수 된 느낌.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대로 받아가면서 짜내는 인고의 세월이라고 해야 되나? (웃음)

지금에 와서 음악을 하는, 해야 하는 이유도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나는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막연하게 시작을 했지만, 중간 즈음에 갔을 때는 포기를 염두 해야 되나? 할 정도로... 지금도 간간이 그런 생각을 하긴 하는데 결론은 지금 와서 어느 정도 생각이 예전보다는 정리가 된 편인데 현실적인 문제에서 내가 이것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으니까 ‘이걸 안하고 다른 걸 하기엔 이미 늦었다. 기술이 없어서, 뒤가 없으니까 이것만 해야지’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분명히 있기는 한데 그것보다 더 먼저 들어가서 나에게 작용을 하는 것이 결국에는 이걸 포기하고 싶지 않을 만큼 이걸 하는 것이 좋으니까

힘들더라도

그렇죠. 그게 가장 1차적인 이유고 그 다음에 2차적으로 현실적인 문제들이 이유가 되는 건데. 보통은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포기를 하는 게 많이 있는데 나는 반대로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이거 아니면 내가 지금 당장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생각 했을 때 이것에 더 목숨을 걸어야 되는 상황이죠.

금방 말씀하신 현실이라는 것을 부모님은 탐탁지 않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부모님은 내색은 잘 안하시는 편이고 아직까지는 지켜보는 단계인 것 같아요. 어떻게 되는지.

리미와 감자 - 오빠 나 추워 Pro.BigPie

지금하고 있는 프로듀싱이 힙합이라는 테두리, 더 크게는 흑인음악, 대중음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존재를 하고 있는 건데 그 문화들과 음악들 안에 어떤 문제점이라고 할 것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가요시장에 대한 문제점은 다들 알다시피 천편일률적인, 한가지로만 가고. 쉽게 말해서 다양성이 없다는 거죠. 여러 가지 시스템적인 수익분배라는 문제들도 있겠지만 당장 떠오르는 문제점이라고 하면 다양성이 부족한 문제가 있는 것 같고 언더그라운드 쪽으로 가면 씬이라는 것이 별로 없으니까 특히 힙합은 힙합씬이라는 것 자체가 딱히 있지도 않고 문화가 형성이 잘 안 되고 있는 그런 문제점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음악적으로도 가요시장보다는 다양성이 있고, 힙합음악 속에있는 다양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생각보다 언더그라운드도 유행 따라가는 것도 많이 있고 그렇게 바뀌고 있는 추세인지는 모르겠는데 지금까지는 옛날보다 다양성이 없어진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을 탓할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전부다 음악을 하는 목적을 돈으로 잡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것이 좋게 작용할 수도 있는데 지금은 그것이 좋게 작용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지가 않아요. ‘나는 이걸로 해서 돈을 벌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언더그라운드로 뛰어드니까. 언더그라운드 시장도 뭔가 가요시장처럼 천편일률적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 보이는 이유가 거기서 작용을 좀 하지 않나 생각도 좀 들고요.

프로듀서 빅파이가 최근 들어서 당면한 문제들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항상 고민하는 거지만 퀄리티의 문제들은 언제나 고민할 수밖에 없는 거고. 항상 발전을 해야 되는 입장이니까 퇴보하지 않기 위해서 계속 노력을 하는 것들. 그걸 문제라고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런 것들이 있고 그 다음에 금전적으로도. 누가 넉넉하게 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냐만 금전적으로도 많이 좋지도 않은 상황이기도 하고 저도 알바도 중간 중간에 해가면서 생활비벌어서 쓰기도 했었고 그런 금전적인 문제도 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