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1 - 간단한 자기, 소속사 소개

더 힐 : 안녕하세요. 전방위 문화 웹진 더 힐입니다. 독자 여러분께 리미와 감자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감자 : 안녕하세요. 저희는 재밌고 즐거운 음악을 하려고 노력하는 힙합 혼성 듀오 리미와 감자입니다. (웃음) 결성은 2009년 ‘홍콩반점’때 이구요. 팀명은 따로 만들기에는 머리도 아프고 해서

리미 : 저는 따로 생각하고 있던 것이 있었는데 오빠가 싫다고 그랬어요. ‘감미로움’이요. ‘감자와 리미로움’ 괜찮죠?

감자 : 어우 끔찍했어요. (웃음) 어디든 넣고 싶다고 그래서 그걸 1집 제목으로 하기로 했어요.

더 힐 : 1집은 언제쯤 나오실 예정인 건가요?

감자 : 만들어 놓은 곡들이 많아서 올해 안에는 나올 것 같아요. 디지털 싱글로 내는 거는 곡 하나로도 파워가 있는 곡은 그 외에 떨어진다 싶거나 콘셉트와 안 맞는 곡들은 추려놓았다가 한꺼번에 묶어서 낼 생각입니다.

더 힐 : 힙합 혼성 듀오가 흔치가 않은데 이성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감자 : 사실 저희는 애초에 만날 때부터 그런 것이 있을 수가 없었어요. 저는 뚱뚱했었고 리미는 대머리였어요. 리미는 그게 리얼인 것 같다고, 완전 흑인처럼 보일 것 같다고 삭발했었어요. (웃음)

리미 : 리얼인 것 같다고 그런 거 아니야. 제가 붙임머리를 했었는데 머리가 너무 정리가 안 되는 것 같아서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잘랐었어요. (웃음)

감자 : 그 상태로 만나기도 했고 쭉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없었던 것 같아요.

리미 : 지금 감자오빠 여자친구랑은 같이 작업해요. 언니가 자켓, 포스터도 만들어 주고요. (웃음) 근데 처음에 두 분이 사귈 때는 안 좋은 일도 있었어요. 오빠가 그때 대학 졸업하고 그럴 때여서 해체했었거든요. 그 시기가 딱 언니를 만날 때여서 저는 언니가 하지 말라고 그랬나? 라고 오해했었죠.

감자 : 제가 올해 졸업이니까 이제 학교생활이 끝났죠. 3학년 때까지는 학교는 나의 행복한 취미생활이라면서 다녔는데 졸업작품을 하면서 현실적인 압박이 오더라고요.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한다는 것이 심적 부담감이 크잖아요. 게다가 제가 언더씬에서 유명한 사람도 아니었고 마침 작업도 잘 안 되서 안하고 있었고요. (더 힐 : 슬럼프였네요) 슬럼프였죠. 지금까지도 슬럼프는 계속 되고 있기는 한데 그때는 그 과정에서 취업을 하면 돈을 얼마 벌겠다는 생각이 있으니까요.

더 힐 : 그런걸 보면 20대 뮤지션들이 음악을 계속해 나간다는 것이 힘든 것 같아요.

리미 : 저는 어려서 괜찮아요. 엄마가 있잖아요. (웃음)

감자 : 얘는 계속 이렇고요. (웃음) 저는 내년에 서른이지만 이건 앞을 내다보면 못해요. 나중에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보다 현재 내가 이걸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마 다들 그럴 거예요. 저도 사실 랩만 하시는 형들을 만나서 그분들은 어떤지 묻고 들어보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많이 없네요.

리미 : 저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서른이 넘어서도 이대로여서 돈을 별로 못 벌어서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음악을 하더라도 상관없어요. 저는 단순노동직에 진짜 강하거든요. 그런 걸 잘해서 생활의 달인에 나가는 게 꿈이에요. (웃음) 처음에 랩을 시작할 때도 나는 진짜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래서 불행하지 않을 것 같아요. 나중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