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지음
처음 우사단마을에 왔을 때 느낌은 어떠했어요?
박지선 처음에 이 공간을 선택한 이유는 다른 1층들은 화장실이 같이 없었어. 그런데 여기가 내놓은 집 중에 유일하게 공간 안에 화장실이 있는 집이었어. 찾다가 그냥 여기를 하자고 했었고. 처음에 왔을 때는 엄청 오래된 낡은 집이어서 너무 더럽고 여기에 있으면 병 걸릴 것 같은 느낌이었어.
신수정 나는 이 동네 왔을 때 처음에는 약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웃음) 이질적인 느낌이 컸어. 여기가 되게 옛날 동네잖아. 있다 보면 익숙해지고 그렇지만 우리가 계속 그런 동네에 있던 것이 아니다 보니까. 또 처음에는 외국인들… 나는 사실 이태원 자체를 여기 작업실 얻기 전까지는 그냥 1년에 한두 번 놀러오는 곳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렇게까지 있는지 몰랐어. 그냥 메인이나 경리단 이쪽만 다녔지. 그때도 경리단이 되게 활발했던 때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었어. 그리고 지금이야 가게들이 많아졌지만 그때는 진짜 어두컴컴한.
박지선 공사 할 때는 아저씨들 너무 많이 쳐다 보고. 계속 쳐다보고.
신기 했겠죠.
박지선 어린 사람들이 들어오니까. 할아버지들, 아줌마들 매일 뭐하는 곳이냐고 물어보고. 처음에는 조금 불편했어. 과연… 우리가 여기서 조용히 뭔가를 하려고 왔는데 여기에 애착을 가지고 계속 올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
그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어요?
박지선 그 전에도 계속 플로리스트로 일하고. 수정이랑 같이 회사를 다녔고. 우리가 있었던 회사는 청담동이나 신사동이여서 진짜 너무 다른 느낌이었어.
스타일지음은 언제 시작하신 거예요?
박지선 스타일지음은 개인작업은 지음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 2008년에도 하고 있었고, 은호언니가 있었고. 처음에는 은호언니랑 나랑 회사를 다니면서 개인작업을 시작했고 수정이를 회사에서 만나면서 셋이서 뭔가를 해보자고 해서 여기에 작업실을 얻으면서 지음이라는 이름을 그냥 쓰려고 했는데 다른 곳에서 이미 쓰고 있는 곳이 있어서 앞에 여러가지로 꽃말고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스타일’을 붙여서 ‘스타일지음’이 된 것이 여기 작업실을 오픈 할 때와 같은 시점이야. 2012년.
다른 것이라면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박지선 뭐… 그냥 꽃집에서 파는 꽃 말고, 백화점 디스플레이나 갤러리에 초대되서 아트웍 작업을 하거나 그런 것들.
그런 팀들이 많나요?
박지선 지금은 많아지지 않았을까? 잘 모르겠어.
신수정 그러니까 예전에는 지선이처럼 꽃을 전공해서 플로리스트를 하는 사람들이 디자인… 지선이는 어쨌든 화훼 디자인과를 나온 건데 그냥 원예과를 나온 사람들이 디자인 개념을 갖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심지어 포트폴리오도 안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거든. 그런데 요즘에는 디자인을 하던 사람들이 꽃을 하는 경우도 많고, 교집합이 많아져서. 요즘에는 꽃을 하는 데도 디자인적으로 푸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더라고. 아트웍 작업을 하는 사람은 많지는 않은 것 같아.
그래도 스타일지음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뭐예요? 화장실 때문만은 아닐 거 아니에요.
박지선 으흐흐 (웃음)
신수정 이유가 있어서 들어왔다기보다는 여기 들어온 이후에 이유가 생긴 것 같아. 처음에는 진짜 여기에 청년장사꾼이랑 정민이, 워크스 밖에 없었기 때문에. 거의 없었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그런데 여기서 그 사람들이랑 교류가 생기고
마을회의 초창기 분위기는 어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