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더 힐 아홉번째 인물, 서울지역대학생노래패연합, 황재인

"의지를 담은 노래"

과거 유명세를 떨쳤던 몇몇 노래패들이 밴드 동아리로 변해가는 등 그 역사적 의의를 색깔을 잃어가고 있는 지금, 서울 지역 대학교에 남아있는 노래패들이 모여 연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방위문화 인터뷰 웹진 더 힐은 이번 겨울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서울지역대학생노래패연합(준)의 황재인님을 만나 노래패와 민중음악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이번 인터뷰에 이어 진행 될 과거 노래패 선배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래패와 민중음악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려고 한다.

더 힐 독자분들께 어떤 분이신지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는 서울지역대학생연합, 줄여서 서대련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문화부 활동을 하면서 그것과 더불어서 노래패연합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집행부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연합에 모이신 분들은 어떤 분들이신지?

노래패 연합이요? 되게 옛날부터 노래패연합이라고 하는 것은 있었어요. 옛날에 서대노협이라고 2002년까지 있었고 그 이후에 노래패 연합을 준비하려고 하는 흐름이나 사람들은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중심으로 해서 모이기 시작했고, 제가 참여하기 시작한건 20007년도인데 당시 노래캠프라는 것이 생겼어요. 그런 노래패들을 모아보려고하는 행사들이 있었는데 그 행사들을 계속 참여하던 동아리들, 지금도 노래패 행사 같은 것들을 참여하는 동아리들 중심으로 모여있죠. 동아리로 보았을 때는 학교도 되게 다양해요. 경희대도 있고 한양대, 서울여대, 연세대, 고려대 등 되게 많은 학교들이 모여 있어요.

연합을 왜 하시려고 하신 건가요?

일단은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노래패들이 다들 노래패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있고 가면 갈수록 사람도 줄고 실력도 없고 그렇다고 노래가 새롭게 나오지도 않고 하는 여러가지 현황들에 있어서 그것들을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뭔가 끌어 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하겠는 것이 있었고요. 또 하나는 노래패의 가치가 있잖아요. 그런 가치를 보존하고 지켜나가야 하는데 그렇다면 어떤 가치를 지켜나갈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그런 고민들이 계속해서 동아리들이 시기가 가면 갈수록 없어지는 거예요. 자신이 어떤 노래를 부를 것인가? 그래서 우리가 노래패로서의 정체성을 당부할 수 있는 것, 그런 연합이 필요하겠다고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노래패의 가치라고 함은 어떤 가치를 말하는 건가요?

이전에는 노래패가 사회변화에 있어서 저항가요로써의 역할을 해 왔고, 80년대 6월 항쟁과 그 이후에 91년 항쟁이라든지 많은 과정에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노래패들이 해왔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지금 같은 경우에는 노래패들이 어떤 가치를 지켜갈 것인가에 대한 토론을 되게 많이 하고 있어요. 세상의 변화를 선도했던 노래패들이 지금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떤 가치를 유지해야 하는가, 사회집단의 저항적인 내용만을 담을 것인가, 개인의 감정도 담은 노래들도 계속 부를 것인가 등 이런 것에 대한 고민이 많이 있어요. 저희가 지금 생각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지금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오고 있는 대중음악에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생각들이나 마음들이 진정성 있게 담겨져 있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진정성 있는 메시지, 내용을 담은 노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또 하나는 사회변화를 시켜왔던 저항성이라는 것이 비전과 상황은 다르겠지만 그 저항성이라는 가치를 지켜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대중가요에 대한 비판의식과 우리가 바라보는 사회나 여러 모습에 대한 비판의식, 저항의식은 꼭 가지고 있어야 하고 이 두가지가 지켜가야할 가치가 아닐까 지금까지는 그 정도로만 고민을 하고 있어요.

연합시키려는 과정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신 건가요?

일단은 노래패연합 준비위원회라는 것을 꾸렸고 거기에 꾸려져 있는 동아리가 5개 정도 있고요. 올해말이나 내년 초 정도 겨울에 노래패 연합 정식 출범은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 노래패 행사들을 계속 하고 있어요. 방학 때는 캠프행사 같은 것도 노래패연합 차원에서 하고 있는데 거기에 참여하는 동아리는 약 15개정도? 지금까지 참여했던 동아리들을 포함을 하면 2,30개정도 정도의 동아리가... 현재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는 동아리가 그 정도이고 아직 딱 묶이는 정도는 아니고요. 심적으로도 묶인 동아리는 10개에서 15개 정도가 되요.

아직 참여하지 않은 타 대학 노래패들이 노래패연합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참여의 의사만 있다면 누구나. 자기가 노래패라는 의식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죠.

노래패들를 연합하면서 얻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 까요?

자기 동아리 안에서 채울 수 없는 전문적인 영역과 의식적인 영역. 이 두가지에 대해서 얻어 갈 수 있는 곳이 되어야겠죠. 그리고 혼자 있으면 외롭잖아요. 이렇게 노래패라는 것을 지켜가는 동아리들이 많이 있구나 하는 동질감을 공유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